평범한 일상의 한식을 알려주세요 Between traditional and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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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Angel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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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Dong E’ in Thailand

필자는 뉴저지에서 자라고, 해외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 호주, 일본, 중국 등 약 20개 국가를 다녀보았다. 특히, 작년부터는 한식홍보행사에 초청되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를 자주 방문했었는데 현지인들과 친분을 맺으며 한식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쉽게 말해, 한국인이 생각하는 한식은 ‘한국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전통음식’이고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식은 ‘한국인이 평소에 즐겨먹는 현대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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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Dong E’ inside view

그래서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의식주 양식을 음식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식당에 기왓장을 달고, 물레방아와 김치 독을 설치하고, 직원들에게는 한복을 입히는 등 거창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외국인들은 드라마를 통해 먼저 한국문화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것만으로도 한식을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놀러 오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출신 국가를 막론하고 ‘삼겹살, 치킨, 떡볶이’ 등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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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Dong E’ menu

한국인은 비빔밥, 잡채, 불고기 등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옛스러운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식보다 드라마로 한류 붐이 먼저 불었기 때문에 그들은 드라마에서 본 한국인 배우들이 즐겨먹는 현대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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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w of typical Korean restaurant’s BBQ table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현지인의 수요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요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메뉴의 수가 많고(평균 약 80개 ~ 100개), 고깃집인지 분식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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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foreigners likes Korean style BBQ right before their eyes

위는 태국에 있는 일반적인 한식당의 모습이다. 기왓장과 은은하게 나오는 주황빛 조명이 무게감을 주고 있다. 매장에 들어가면 이런 병풍이나, 물레방아, 김치 항아리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뉴판도 상당히 무겁게 생겼다. 이 메뉴판 안에서만 약 90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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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Seorae Galmaegi’ inside view

한 조사업체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식을 찾는 이유를 조사하니 ‘쌈을 싸먹는 것이 재미있고, 건강할 것 같아서’, ‘반찬을 무한정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 것이 바로 그들이 열광하는 한식의 매력이다. 앞의 불판에서 고기를 굽고, 구운 고기를 참기름장에 찍어 상추에 올린 후 김치나 밥과 함께 한 입에 먹는 것 만으로 그들은 즐거워하고, 만족한다. 이때부터 외국인들은 한식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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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Seorae Galmaegi’ in Hong Kong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식당은 홍콩 도심에 있는 서래갈매기였다. 서래갈매기는 2007년에 개점해서 불과 6개월만에 소위 ‘대박’을 치고 2년만에 전국에 300개 가까운 가맹점을 두며 갈매기살의 대중화에 성공한 브랜드다. 국내의 여세를 몰아 2012년부터 중국, 홍콩 등 해외로 진출을 했는데 오픈하자마자 대박이 났고 현재 하루 200개~300개 팀이 대기하고 있다. 상하이 매장 기준으로 월 매출 2억을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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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wating announced list at Seorae Galmaegi in Hong Kong

필자가 방문했던 홍콩점도 마찬가지였다. 방문객의 90%는 홍콩 현지인들이었고, 식사시간이 한참지난 밤 10시에 가도 북적이고 있었다. 다른 한식당은 방문객의 90%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임을 감안했을 때 대단한 인기를 몰고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식사시간을 ‘90분’으로 지정해놓고 테이블 회전이 멈추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식당의 매출은 객단가보다 회전율에서 나온다는 이론이 정확하게 실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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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orean restaurant Seorae Galmaeg’s popular menu, Galmaegsal(skirtmeat of pork)

솔직히 말하면 고기의 맛은 월등히 맛있거나 고급도 아니었다. 숯불도 아니었기 때문에 불 맛이 강하게 살아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국 K-POP을 들으면서, 다양한 고기를 굽고, 3가지 양념장에 찍어 상추쌈을 싸먹고 난 후 고기 철판에 둘러 쌓인 계란을 숟가락으로 긁어먹는 모든 행위의 연속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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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eorae Galmaeg, you can eat ‘Steamed eggs’ on the hot grill with BBQ

현지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서래갈매기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해외의 한식당들이 구색맞추기식의 메뉴작업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에 한식당을 방문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식당이 주력하는 메뉴를 전문화하고 여기에 재미도 더해 ‘FUN’하고 ‘TASTY’한 문화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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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eorae Galmaeg, you can eat ‘Steamed eggs’ on the hot grill with BBQ

 

 

yk kimContributor, Angela Kim

She is a food journalist of Digital Chosun Newspaper. In recent, she is working as a food director for restaurant business consulting. Also, she works as a member of Korea Tourism Organization’s Korea food team and appears on various media in Korea.

음식전문기자 출신 김유경은 현재 외식업 컨설팅을 푸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및 해외 문화원과 연계해 해외에서 한식홍보를 하고 있으며, TV, 라디오 등 요리관련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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