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하루 종일 먹고 노는 법 Busan is delicious 365 days a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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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Angela Kim

부산은 매력적인 곳이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한국의 샌프란시스코’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기도 하지만 신선한 횟감을 만날 수 있는 수산시장, 끝내주는 야경을 볼 수 있는 광안대교, 도심과 맞닿아 있는 해안가 등 샌프란시스코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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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신선한 해산물이 넘처나는 도시, 부산

경치도 좋아 많은 영화 촬영지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도쿄와 홍콩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 국제 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도 매년 부산에서 열린다. 하지만 1년 365일 사람들이 부산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음식. 부산 음식을 먹으러 당일치기로 KTX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사람도 많다. 현지인처럼 부산에서 하루 종일 먹고 노는 법을 소개한다.

 

오전 11시, 밀면 – 4,500원/개

밀면은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몰려든 북한사람들이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생각하며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당시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미국 구호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밀가루로 밀냉면을 만들어 먹었던 것. 밀면은 가게마다 차이가 있지만 면은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섞어 만들어 대체적으로 쫄깃쫄깃하다. 육수는 소 사골과 여러 가지 한약재, 채소 등을 우려내서 만들고, 살짝 얼린 살얼음 상태로 시원하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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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즐기는 정통 밀면은 맛 이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산이 밀면의 탄생지다보니 부산에는 오래된 전통있는 밀면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남천가야밀면을 추천한다. 면, 양념장, 육수, 만두, 김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외부에서 받아오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가격도 저렴하고 1년 365일 운영(명절 제외)하기 때문에 부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맵기도 조절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먹기에도 좋다.
상호명: 남천가야밀면 / 주소: 부산 수영구 남천동 6-11 / 전화번호: 051-621-7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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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가야밀면은 밀면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후 2시, 신선한 회 – 해산물 코스 20,000원/인

부산 바다의 맛을 온 몸으로 느끼려면 부산항에서 싱싱하게 잡아 올린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 서울에서 먹는 횟감들도 거의 다 부산에서 올라오지만 역시 부산에서 먹어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해산물은 그 자체로 맛이 좋아 특별히 양념을 하거나 부재료를 곁들이지 않아도 된다. 활력이 넘치는 자갈치 시장을 가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에서 해산물의 맛을 느끼기 위해 기장의 손큰할매집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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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큰할매집의 해산물 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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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큰할매집의 신선한 산낙지회

손큰할매집 해산물 모둠은 그 날 잡은 전복, 멍게, 해삼, 개불, 산낙지, 소라 총 6가지의 해산물과 홍합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함께 나오는 수제 쌈장도 일품이다. 젓가락을 대면 꿈틀꿈틀 움직이는 생명이 긴 녀석들도 있다. 해산물의 맛을 음미하다 보면 큰 냄비에 뜨거운 전복죽이 나온다. 전복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국자로 죽을 뜰 때 마다 전복이 거의 한웅큼씩 딸려 올라온다. 가격은 인당 20,000원인데 상호 그대로 손이 크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잔잔한 기장 앞바다를 거닐며, 갈매기 구경을 하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상호명: 손큰할매 /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1길 191 / 전화번호: 051-721-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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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오독한 식감이 인상적인 전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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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마니아들이 즐겨먹는 해삼회

 

오후 5시, 조방낙지 & 낙곱새 – 6,500원/인

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고 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몸에도 좋고, 칼슘이나 철분이 풍부해 완벽한 식품이라고 불린다. 서울에 무교동낙지가 있다면 부산에는 조방낙지가 있다. 조방낙지는 1963년 부산의 조선방직 앞에 있는 매콤한 낙지볶음 요리가 알려지면서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당시 근처 식당에서 조선방직과 인근 노동자들에게 낙지를 안주로 제공하면서 조방낙지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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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낙지 요리, 조방낙지와 낙곱새

조방낙지는 프라이팬에 양파, 대파를 바닥에 깔고 낙지를 얹고 그 위에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장을 올려 해산물 육수가 자박해질 때까지 끓여 먹는 요리다. 특히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와 양념장으로 맛을 내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낙지와 곱창, 새우를 한꺼번에 넣어 만든 ‘낙곱새’라는 메뉴가 인기다. 널찍한 그릇에 담겨 나온 흰 밥에 낙곱새와 육수를 넣어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남은 육수에는 라면사리를 넣어 마무리를 한다.
상호명: 조방낙지영도지점 /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절영로 100 / 전화번호: 051-413-1700

 

저녁 9시, 모둠 조개구이 – 40,000원 / 2~3인

부산하면 조개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조개구이가 특별해 봤자 얼마나 특별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부산의 조개구이는 다르다. 일단 조개가 손바닥만하게 크고, 모짜렐라 치즈, 버터, 양파와 고추장을 조개 위에 올려 연탄불에 굽는다. 시간이 갈수록 모짜렐라 치즈와 버터가 녹으며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이 때 쫄깃해진 조개살과 치즈를 함께 먹으면 어디에 비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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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조개구이

특히 팔뚝만한 키조개도 일품인데 조개가 어찌나 큰지 가위로 여러 번 잘라 나눠먹어야 한다. 키조개에도 버터를 조금 올려 구운 뒤,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하고 매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상호: 해운대미포끝집 /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77 / 전화번호: 051-746-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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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부르는 그 이름, 조개구이

 

밤 11시, 민락어민활어직판장 – 상차림비용 5,000원

오늘의 마지막 코스다. 밤 11시에 술집 말고 갈 곳이 있을까 싶지만 민락어민활어직판장이 기다리고 있다. 부산사람들에게는 민락회센터로 불리는데 보통 오전 6시에 열어 밤 11시에 닫고 당직을 맡는 가게가 정해져 있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이 곳의 매력은 어부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약 195개의 점포에서 갓 잡아온 활어와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인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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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어민활어직판장에서는 사람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다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듯 회센터를 돌며 마음에 드는 활어와 해산물을 고른 뒤 포장을 하면 주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상차림 비용 5,000원만 내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포장을 할 때 간장, 고추냉이, 초고추장, 젓가락 등을 모두 준비해주기 때문에 바닷가 근처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회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상호: 민락어민활어직판장 /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312번길 60

Millak Raw Fish Market (2)

단돈 5,000원이면 회와 해산물을 제외한 기본적인 상차림을 제공받을 수 있다

 

 

yk kimContributor, Angela Kim

She is a food journalist of Digital Chosun Newspaper. In recent, she is working as a food director for restaurant business consulting. Also, she works as a member of Korea Tourism Organization’s Korea food team and appears on various media in Korea.

음식전문기자 출신인 김유경은 현재 외식업 컨설팅 푸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및 해외 문화원과 연계해 해외에서 한식홍보를 하고 있으며, TV, 라디오 등 요리관련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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