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반드시 프랑스에 가야만 하는 이유 There are the wines as you want, La Petite France
Texts & Photos by Sue Eun Chun
와인 산지를 찾아 프랑스 시골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는 동안 새로운 지역을 갈 때 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비단 와인뿐만이 아니었다.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풍경으로 ‘과연 이곳엔 누가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키우게 했던 작은 마을들. 세상 어디를 여행하든 마음속에 남는 마지막 감동은 정겨움이 살아있는 사람냄새라는 걸 깨닫게 해준 곳들. 그 깨달음의 여운이 마치 한 잔 와인의 긴 여운으로 이어가는 듯하다. 프랑스 곳곳의 작은 마을 풍경과 함께 오직 와인으로 문을 연 긴 여정을 마무리 하려 한다.
본(Beaune – Bourgogne)
프랑스 와인의 우아함을 완성시킨 곳, 부르고뉴(Bourgogne). 그곳의 중심 도시는 바로 ‘본’이다. 와인 경매로 유명한 오스피스 드 본(Hospices de Beaune)이 위치한 본은 걸어서 모두 둘러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다. 와인의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있는 본은 세계적인 와인의 중심지인 만큼 크고 작은 레스토랑 어디에서도 환상적인 부르고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샹볼, 부죠, 로마네(Chambolle, Vougeot, Romanée – Bourgogne)
본을 벗어나 포도밭으로 이어지는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들을 만나게 된다. 모두 마을 이름이 와인의 원산지 이름이 된 곳들이다. 평소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풍경이 정겨운 곳이지만 수확 철엔 그 어느 곳보다 바쁘다.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포도밭에선 뜨거운 햇살아래 신선한 포도가 익어간다. 와인의 세계적인 명성은 두말 할 필요 없을 대표적인 마을인 샹볼, 부조, 로마네를 소개한다.
지공다스(Gigondas – Rhône)
부르고뉴에서 남프랑스로 이어지는 지역은 바로 론(Rhône)이다. 론은 대표적인 도시 리옹(Lyon)이 위치한 지역이지만 역시 작은 시골 마을이 여럿 모여있다. 그 중에서도 고즈넉한 분위기의 지공다스는 작고 예쁜 건물들이 눈을 사로 잡는 곳이다. 지공다스 역시 마을 이름이 와인의 원산지명으로 사용된다. 포도밭은 주로 마을 주변에 위치해 있어 지공다스 안에는 주거용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곳 교회까지. 프랑스 시골 마을의 중심엔 대부분 두 개의 고풍스런 건물이 있다. 하나는 시청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교회이다. 아무리 인구가 작은 곳이라도 이 두 건물이 마을의 중심부를 이룬다.
리무(Limoux – Languedoc)
따뜻한 지중해가 있는 남프랑스에는 리무라는 도시가 있다. 물론 지중해 하면 멋진 바닷가를 기대하게 되지만 리무는 내륙지방의 도시로 높은 고도에 위치한다. 탁 트인 전경의 포도밭은 대부분 샤르도네 품종 포도밭이다. 역시 리무가 이곳 와인의 원산지명이다. 고도가 높고 내륙인 만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신선한 바람이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원천이 된다. 지중해 해안도시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의 내륙도시인 리무에서는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 한잔을 꼭 권하고 싶다.
모리(Maury – Roussillon)
저건 간장인가? 모리를 방문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큰 병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을 마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도무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 이것은 바로 와인이다. 모리는 VDN(vin doux naturel-뱅 두 나뚜렐)이라고 부르는 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인공적인 단 맛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든 달콤한 맛은 신선한 산도와 균형을 이뤄 환상적인 디저트 와인을 탄생시킨다. 아마도 이 달콤한 VDN 와인을 마시고 미소 짓지 않는 이 없을 것이다.
파리(Paris)
마지막 도시는 오히려 파리였다. 모두가 열광하는 낭만의 도시 파리는 때론 그저 귀국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거치는 도시 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래도 파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수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진으로 전했을 파리의 풍경은 예술가를 꿈꾸는 어린 작가의 작품으로 대신 소개한다. 작품의 주제는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생트 샤펠(Sainte-Chapelle) 성당. 파리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영감을 얻은 10살 아티스트의 손에서 탄생한 파리의 생트 샤펠 성당의 그림은 꼭 나의 긴 와인 여행과 같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한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소개하며 여행과 함께 전한 와인의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Contributor, Chun Eun Sue
Wine expert, Chun Eun Sue had worked in Korea best wine magazine as a senior marketing & international manager. Now she is working in the leading wine company in Korea.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wine & travel essay once a month.
와인 전문가 전은수씨는 국내 최고의 와인매거진에서 와인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현재 국내 와인회사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유명 와인산지를 직접 답사한 그녀의 이야기를 컬쳐엠매거진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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