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색을 찾아서 Lee Ji Sun’s art life of research, ‘About the Color’
Images by Lee Ji Sun
깜깜한 우주 어딘가에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는 태양은 그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뜨거운 열과 눈부신 빛을 낸다. 한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땅 가까이에서 멀리 떨어진 해가 매일같이 쏟아내는 빛을 만지고 따스함을 느낀다. 빛이 세상의 존재들까지 다다르고 다시 바깥으로 반사하여 나올 때 세상은 다양한 색을 입고 서로 다른 색을 가진 것들과 어우러진다.
색은 빛과 그림자가 있는 곳마다 함께하여 물체를 모양 잡고 배경에 담는다. 눈으로 다 구분 짓지 못할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은 표면에 닿는 빛의 온도와 면을 이루는 질감, 보는 사람의 시각적 재능에 따라 더욱더 다양해진다. 블랙홀과 같은 어둠에서 벗어나 띄여진 눈 앞에는 제각기 다른 모양과 질감의 색들이 널려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렇듯 색은 우연과 의도의 조합으로 조각된 자신만의 겉모습을 갖고 또 다른 색의 조각들과 함께한다.
파란 하늘과 노란 병아리, 빨간 사과와 같은 동심 어린 색과 물체의 연결고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대와 기술아래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반면에 동그란 테두리 안에 물감이 튄 듯 여리고 깊은 홍채는 사람의 신분을 구분하는 하나의 변하지 않는 신분증이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빛이 구석구석 파고드는 화창하고 뚜렷한 장면은 소리 없이 쌓인 구름에 회색 빛을 머금어 한 톤 가라앉고, 새파랗게 질려있던 창백한 얼굴이 따듯한 차 한 잔에 붉게 생기가 돌기도 한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로 다른 색의 향기는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움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이 에게는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몸을 감싸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색이 하나의 분위기로 나의 겉모습을 완성하고, 화분에 심어진 꽃도 시간에 따라 톤을 바꾼다.
빛으로 더해진 점점 더 밝은 조합을 내는 원소들은 물과 기름을 만나 팔렛트 위에서 점점 오묘하고 짙은 합을 이룬다. 타고난 피부와 머리칼의 제각기 다른 색은 태양빛에 그을리거나, 염색되고 화장을 입는다. 캔버스 위에 올려진 무지개 빛 물감은 따스하던 지난날을 닮았다가 서늘하게 식어버린 마음을 그려내기도 한다. 형태의 존재를 빛과 함께 찍어내는 명과 암에 더해져 색은 존재의 이유 혹은 결과가 된다.
Lee Ji Sun is a young Korean artist, who does activity in Paris, France.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art works images by drawing, writing, video, photograph in every month. http://artleejisun.com/
이지선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여성작가이다. 회화, 비디오, 사진, 글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컬쳐엠이 소개한다. http://artleej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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