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왜 이렇게 갈비를 좋아할까 Why do Koreans love Galbi so much?

5월 11, 2016 at 5:28 오후 ) Deluxe Braised Short Ribs, , , Braised Short Ribs, , , , , Galbi, galbi jjim, Korean BBQ, Korean-style Braised Short Rips, 갈비구이, 갈비찜, 돼지갈비, 부대찌개, 불고기, 삼겹살, 생갈비, 소갈비, 송추가마골 판교점, 승정원일기, 아트엠콘서트, 아트엠플러스, 양념갈비, 자장면, 컬쳐엠, 컬쳐엠 매거진, 한우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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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Angela Kim 

Songchoo Gama Gol Pangyo branch's Galbi (7)

달콤 짭조름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의 조화, 갈비

한국인, 왜 이렇게 갈비를 좋아할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식 메뉴 몇 가지가 있다. 갈비, 삼겹살, 자장면, 부대찌게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 갈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국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갈비를 좋아했다. 어릴 적 생일이나 입학식, 졸업식 등 경사스러운 날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들뜬 가슴으로 갈비를 뜯으러 간 추억이 있을 것이다. 『승정원일기』 인조 17년(1639년) 6월 24일자에도 갈비(㠰非)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갈비 사랑은 유독 오랫동안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인, 왜 이렇게 갈비를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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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는 한국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을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이다

간장으로 달달하게 양념한 갈비

한국에서 양념갈비를 맛 본 외국인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2013년에 헐리우드스타 브래드 피트도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갈비 맛에 빠졌다. 그래서 이번에 갈비맛을 보여주려고 아들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 갈비를 찾는걸까?

정답은 바로 달달한 간장양념이다. 갈비 양념은 간장과 양파를 베이스로 해, 설탕, 다진 대파, 다진 마늘, 생강, 청주, 물엿 그리고 배즙으로 자연스러운 달달한 맛을 낸다.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양념을 직접 만들기 번거로운 사람들을 위해 만능 갈비 양념도 출시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양념갈비는 단순히 설탕으로만 단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양파, 대파, 배즙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달달함과 쫀득한 물엿까지 들어가니 갈비를 잡고 먹은 손가락까지 쪽쪽 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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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할 때 갈비의 맛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보는 즐거움, 굽는 즐거움, 나눠먹는 즐거움

갈비의 매력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칼집을 넣어 곱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불판에 직접 구워먹는 재미에 있다. 서양의 스테이크는 주방에서 다 구워진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완성된 모습만 보면 먹을 수 있지만 한국의 갈비는 그렇지 않다. 양념만 된 상태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생고기가 테이블로 서빙이 되고, 테이블마다 있는 화로에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다. 서비스가 좋은 곳은 고기를 잘 굽는 직원이 옆에 서서 구워주기도 한다. ‘치-익 치-익’ 구워지는 소리와 함께 고기의 단백질이 익혀지는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

구우면 구울수록 피어오르는 불 위에서 고기를 앞 뒤로 뒤집어가며 굽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배시시 새어 나온다. 함께 나오는 쌈채소에 고기를 올리고, 쌈장, 마늘, 파무침 등을 올려 먹는 것도 또 다른 재미요소다. 타오르는 불길과 화로에서 나는 스모키한 숯향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꽃도 활짝 피게 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뿐만 아니라 직접 구워 굽고, 나눠 먹는다는 점에 있어서 경험(Experience)과 소셜라이징 (Socializing) 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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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채소 반찬은 한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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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갈비를 주문하면 고기만 나오지 않고 다양한 반찬들이 곁들여 나오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무한 리필되는 반찬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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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나에게 주는 따뜻한 선물, 갈비 한 점

한국인에게 갈비 한 점은 그냥 고기 한 점이 아니다. 지금껏 달려온 나를 위한 위로이자 선물이다.지금이야 주말에 가족끼리 갈비를 먹으러 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갈비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고급 음식이었다. 당시 갈비의 가격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특별한 날 아니면 먹을 수 없었다. 매월 월급날, 아버지께서 목에 힘을 주고 ‘갈비 먹으러 가자’ 라고 하셨는데 그 소리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던 때가 떠오른다. 특히 돼지갈비가 아닌 소갈비를 먹으러 가는 날은 일 년에 한, 두 번밖에 안되는데 그땐 집안에 큰 경사가 난 날이다. 한국인에게 ‘갈비’는 추억이자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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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고기를 먹을 때 외국인들은 잘 모르는 방법인데 장아찌로 나오는 명이, 깻잎, 머위 등의 나물 위에 고기를 ‘탁’ 올려 먹으면 고기가 혀를 희롱하게 된다.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꼭 이 방법을 소개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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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송추가마골 판교점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5 알파리움2차 송추가마골인어반
전화번호: 031-705-8504
홈페이지: http://www.gamagoll.com/

 

 

yk kimContributor, Angela Kim

She is a food journalist of Digital Chosun Newspaper. In recent, she is working as a food director for restaurant business consulting. Also, she works as a member of Korea Tourism Organization’s Korea food team and appears on various media in Korea.

음식전문기자 출신인 김유경은 현재 외식업 컨설팅 푸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및 해외 문화원과 연계해 해외에서 한식홍보를 하고 있으며, TV, 라디오 등 요리관련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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