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한 화이트 와인, “샤또 샬롱” The unique yellow wine, “Chateau-Chalon”

0 Flares Twitter 0 Facebook 0 Filament.io Made with Flare More Info'> 0 Flares ×
OLYMPUS DIGITAL CAMERA

Snow-covered Chateau-Chalon village’s view

Photos by Chun Eun Sue

화이트 와인은 차갑게, 레드 와인은 차지 않고 선선한 온도로 마시는 것이 와인을 맛있게 즐기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당연히 미지근한 화이트 와인은 신선한 맛이 떨어지기 마련. 그런데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차갑지 않게 마시지 않아도 굉장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샤또 샬롱이다.

샤또도 어려운데 샬롱이라니. 뭔가 느낌 있는 이름만큼 마을도 금방 보이지 않는다. 고도 500m에 위치해있어 꼭 강원도 산골마을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눈으로도 가구수를 다 셀 수 있을 만큼 작은 이 마을은 사방이 산이 아닌 포도밭으로 둘러 쌓여있다. 마을 초입부터 펼쳐진 경치에 말문은 막히고 가슴은 탁 트인다.

OLYMPUS DIGITAL CAMERA

Snow-covered Chateau-Chalon village’s view

OLYMPUS DIGITAL CAMERA

Snow-covered Chateau-Chalon village’s view

샤또 샬롱은 프랑스 알자스(Alsace) 근처인 쥐라(Jura) 지역에 속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뱅 죤(Vin Jaune)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Yellow Wine’으로 양조방식이 조금 특이한 화이트 와인의 한 종류이다. 물론 생산지가 적은 만큼 흔히 마실 수 있는 와인은 아니다. 특별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희귀한 와인. 그러나 특별하다는 건 언젠가 한번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OLYMPUS DIGITAL CAMERA

Domiane Jean-Claude Credoz, Chateau-Chalon 2005 vintage

‘뱅 죤’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자. 쥐라 지방만의 전형적인 와인으로 사바냥(Savagnin)이라고 불리는 포도품종으로 만든다. 발효 후 오크통에서 숙성하는데 특이한 점은 오크통을 완전히 채우지 않는다는 점. 그러면 증발과 산화가 진행되면서 와인 표면에 얇은 효모막이 형성되 아주 특이하고 복합적인 향과 맛을 만들어 내며 50년 이상 보관 가능한 잠재력을 갖게 된다.

보통 3년간 숙성한 와인은 꼬뜨 뒤 쥐라(Côtes du Jura)가 되고 샤또 샬롱은 6년 간 숙성한다. 즉, 샤또 샬롱은 최고 품질의 뱅 죤이다. 이 와인은 일반 화이트 와인처럼 차갑게 마시면 진가를 알 수 없다. 뱅 죤은 와인을 마시는 실내 온도와 동일한 온도로 마신다.

OLYMPUS DIGITAL CAMERA

Domiane Jean-Claude Credoz, Chateau-Chalon 2005 vintage

OLYMPUS DIGITAL CAMERA

Domiane Jean-Claude Credoz, Chateau-Chalon 2005 vintage

와인의 향을 맡으면서 보리 같은 곡물류가 느껴지긴 처음이다. 사바냥 포도와 독특한 양조방식 때문이라고 하는데 물론 과일 향도 함께 느껴져 복합적이다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맛은 일단 굉장히 드라이(dry)하다. 그런데 동시에 숙성 6년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도록 신선하다. 왜 실내와 같은 온도로 마시라고 추천한지 이해가 간다. 무작정 차갑게 마셨다면 복합적인 향과 맛은 제대로 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여운도 길게 이어지지 않았을 것 이다.

두 번째로, 추천 받은 대로 꽁떼(Comté)치즈와 마셔보니 탄성을 지르게 하는 완벽한 궁합이다. 정말 맛있다. 한국 음식 중엔 평소에 자주 먹는 기름기 적은 생선구이가 떠오른다. 손꼽히게 아름다운 이 마을에서 심상치 않은 와인 샤또 샬롱을 마시니 정말 돌아가는 발 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OLYMPUS DIGITAL CAMERA

Chateau-Chalon cave view

OLYMPUS DIGITAL CAMERA

Chateau-Chalon cave view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포도지만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언제 만들었느냐에 따라 다른 와인으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 이름 하나로 소개하기에 역부족인 와인들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다양함이 가득하기에 와인은 매력적인 술이 아닐까. 취향이 각기 다른 우리가 매번 똑 같은 맛의 술만 마시는 것은 너무 재미없고 획일적이다. 샤또 샬롱은 자주 접하기 힘든 희귀한 와인이지만 때문에 누구나가 아닌 ‘누군가’ 하고만 맛보고 싶은 특별한 와인이다.

 

 

eun soo

Contributor, Chun Eun Sue

Wine expert, Chun Eun Sue had worked in Korea best wine magazine as a senior marketing & international manager. Now she is working in the leading wine company in Korea.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wine & travel essay once a month.

와인 전문가 전은수씨는 국내 최고의 와인매거진에서 국내외 와인 마케팅을 담당했다. 현재 국내 와인회사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며 올바른 와인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해외 유명 와인산지를 직접 답사한 그녀의 생생한 이야기를 컬쳐엠매거진에서 공개한다.

Comments are closed

0 Flares Twitter 0 Facebook 0 Filament.io 0 Fla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