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달을 닮았습니다 Lee Ji Sun’s art life of research, ‘About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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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by Lee Ji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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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grand light festival(Digital photography, 2011, Geneva) – JiSun LEE, image source : JiSun LEE

동그란 지구는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태양을 돌고, 달은 지구의 주변을 돈다. 까만 하늘 별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운 인간이 가장 먼저 직접 발을 내딛은 곳. 언제 찍혔을지 모르는 수많은 크고 작은 손님들이 부딪히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회색 빛 위성은 지구에서는 노랗게 옅은 빛을 띠는 자그마한 동그라미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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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home(Digital photography, 2016, Paris) – JiSun LEE, image source : JiSun LEE

머리로는 다 세어볼 수 없을 오랜 시간 이전에 지구와 충돌한 달은 지구의 중력에 끌려 지금까지 줄곧 꾸준한 주기로 지구를 도는 위성이 되었다. 이 복잡하고도 단순한 돌덩이들의 인연은 지구에게 있어서 태양과 함께 뗄 수 없는 소중한 집합체를 만들어 놓았고 그 셋의 하염없는 움직임은 생명이 활발하게 살아가는 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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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Eve(Digital photography, 2015, Taormina) – JiSun LEE, image source : JiSun LEE

방아를 찧는 토끼가 사는 곳, 혹은 안타까운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 한국의 수수한 상상력처럼, 달은 그 특유의 부드러움과 서늘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 엄마 아빠를 따라 시골을 다녀온 후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눈에 들어온 달은 계속해서 우리의 움직임을 따라왔고, 더 이전시대의 여성들은 깨끗한 물 한 그릇에 달빛을 담아 간절한 기도를 하기도 했다. 보름달이 뜨는 저녁이면 비밀을 가진 사람은 늑대로 변해 숲으로 돌아가고, 태양과 지구와 일직선을 그려 까만 동그라미가 되는 날은 재앙이나 마법이 일어나는 상상력을 한껏 피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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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on the street(Digital photography, 2015, Taormina) – JiSun LEE, image source : JiSun LEE

캄캄한 어둠이 와야만 비로소 빛을 내는 달은 공전과 자전의 기막힌 주기의 일치로 지구에게는 늘 한 얼굴만을 보여준다. 달의 움직임을 따라 세계에서는 태양의 생일에 뒤따라 오는 달의 생일을 축하하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새해인사를 나눈다. 달의 날인 월요일은 한 주의 시작이 되어 어떤 이에게는 전날부터 미리 피로를 맛보게 하는 지겨운 날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말끔히 다시 시작하는 아침과도 같은 하루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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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in the cubes(Exhibition view, 2016, Seoul) – JiSun LEE, image source : JiSun LEE

달나라는 나에게 있어서 휴식과도 같지만 한편으로 잠시 세상과 떨어져 집중의 시간을 허락하는 외딴 곳이기도 하다. 동시에 나는 지구 이곳에도 저곳에도 있는, 밝은 해에는 잠시 가려지지만 늘 그 자리에서 꾸준히 맴도는 달이 되고 싶다.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 지구에게 늘 똑같은 얼굴만 보여주지만 매일같이 윤곽을 바꿔가면서 은은한 빛을 내고,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유지하면서 공기를 부여잡아주는 그런 사람. 잠시 잊혀도 지지만 생각날 때 바라보면 늘 그곳에 있는, 달이 되고 싶다.

 

 

SONY DSCContributor, Lee Ji Sun

Lee Ji Sun is a young Korean artist, who does activity in Paris, France.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art works images by drawing, writing, video, photograph in every month. http://artleejisun.com/

이지선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여성작가이다. 회화, 비디오, 사진, 글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컬쳐엠이 소개한다. http://artleej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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