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autumn in Saint Chinian, Languedoc 늦가을에 더 아름다운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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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Chun Eun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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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들어선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쌩 쉬니앙의 포도밭 전경

푸른 하늘과 단풍이 깊어가는 가을은 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화려한 색감의 계절이다. 수확이 끝난 포도밭에도 역시나 가을의 색이 찾아온다. 에너지 가득했던 수확의 결실을 마친 포도밭은 포근한 바람을 벗삼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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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들어선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쌩 쉬니앙의 포도밭 전경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산지를 대부분 다녀봤는데, 그 중에서 유독 가을에 아름다운 지역으로 쌩 쉬니앙(Saint-Chinian)을 꼽고 싶다.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에서 힐링을 받고 있는 듯한 이곳의 포도밭은 곁을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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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들어선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쌩 쉬니앙의 포도밭 전경

쌩 쉬니앙은 프랑스의 남쪽 랑그독(Languedoc)에 위치해 있다. 랑그독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와인 생산지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산지이다. 넓이만큼 30개가 넘는 AOC(와인의 원산지를 알 수 있는 프랑스의 ‘원산지명칭통제제도’-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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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들어선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쌩 쉬니앙의 포도밭 전경

그런데 AOC 별로 와인을 마셔보면 스타일이 너무나 다양해 하나의 AOC 안에도 더 세부적인 작은 지역의 분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쌩 쉬니앙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에는 20여 개의 작은 마을이 존재하는데 원산지는 똑같이 쌩 쉬니앙으로 표시하지만 각 마을의 떼루아에 따라 와인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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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들어선 남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쌩 쉬니앙의 포도밭 전경

 

 

쌩 쉬니앙에서 대조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두 생산자를 만났다. 도멘 까네 바레트(Domaine Canet Valette)와 마스 샹빠(Mas Champart)이다. 도멘 까네 바레트는 쌩 쉬니앙의 북쪽에 마스 샹빠는 남쪽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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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까네 바레트의 오너, 마크 바레트(Marc Valette)

약 20 헥타르의 밭을 가지고 있는 도멘 까네 바레트는 1992년 첫 빈티지를 시작으로 유기농 농법으로 와인을 만든다. 첫인상부터 강렬한 주인장 마크 바레트(Marc Valette)는 예상대로 카리스마가 상당하다. 재배하는 포도는 무르베드르(Mourvèdre), 시라(Syrah), 까리냥(Carignan) 등 지역 색이 강한 품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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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까네 바레트의 오너, 마크 바레트(Marc Valette)

마크 바레트가 만드는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풀한 힘이다. 그는 저장 가능한 와인을 좋아하며 가벼운 와인이 아닌 오랫동안 저장하고 마실 수 있는 와인을 만든다고 시음 전부터 강조한다. 와인은 역시 힘이 넘친다. 견고한 탄닌과 탄탄한 구조감이 확실히 개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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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빈티지를 포함한 도멘 까네 바레트의 와인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단단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다는 점. 맛이나 향에 부담감이 전혀 없다. 오래 저장 가능한 와인을 추구하는 그의 양조철학에 맞게 오래된 빈티지를 시음했다. 마가니(Maghani) 1999 빈티지. 오래된 흙 냄새의 향이 압도적이다. 아직도 파워풀한 와인의 풍미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에 마셔도 최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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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빈티지를 포함한 도멘 까네 바레트의 와인들

 

 

도멘 까네 바레트와는 대조적으로 마스 샹빠(Mas Champart)는 우아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생산자이다. 주요 품종은 까네 바레트와 똑같다. 하지만 스타일은 정 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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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샹파르의 부부 오너, 마담 이사벨 샹파르 & 미스터 마티유 샹파르

샹빠 부부가 운영하는 마스 샹빠는 300 미터 높이에 15 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포도밭이 있었던 곳으로 최고 75년 된 나무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이곳은 매년 날씨에 따라 확실히 빈티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역시 유기농 농법으로 와인을 만들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유기농 인증은 신청하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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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샹파르의 까브 전경

이들이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은 최대한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스럽게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떼루아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 역시. 차분히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부인에게선 조용한 카리스마가 전해진다. 휘파람을 불며 와인을 만들고 있는 남편은 시음객들을 향해 줄곧 미소 짓는다. 이 부부의 행복한 기운이 와인에도 그대로 전해진 듯 하다. 화이트, 로제, 레드 와인 모두 다르지만 한결같이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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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011 빈티지의 마스 샹파르의 와인

알코올이 14.5%나 되는 와인도 전혀 부담감이 없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와인. 그래서 편안해 지는 와인. 와인의 느낌이 샹빠 부부를 고스란히 닮았다. 와인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개성이 만들어 내는 차이가 다양성으로 공존하는 매력. 그래서 역시 와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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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샹파르 와이너리 내부 전경

 

 

 

eun soo

Contributor, Chun Eun Sue

Wine expert, Chun Eun Sue had worked in Korea best wine magazine as a senior marketing & international manager. Now she is working in the leading wine company in Korea.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wine & travel essay once a month.

와인 전문가 전은수씨는 국내 최고의 와인매거진에서 국, 내외 와인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현재 국내 와인회사에서 마케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유명 와인산지를 직접 답사한 그녀의 생생한 이야기를 컬쳐엠매거진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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