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Lee Ji Sun’s art life of research, ‘About the virtual’

5월 19, 2015 at 5:42 오후 , , , , , , , , , , Reality, , Virtual, 가상, 순수예술, 아트엠콘서트, 아트엠플러스, 이지선, 컬쳐엠, 컬쳐엠 매거진, 파리, 프랑스,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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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by Lee Ji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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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n the story (Video excerpt, 2015) – LEE Ji Sun, Image source : LEE Ji Sun

밟고 있던 바닥이 들려서 하늘로 솟아나고 하늘에 떠있던 달은 두 개가 된다. 부서질것 같은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고 동식물과 인간의 언어로 대화한다. 꿈에서나 볼 수 있던 상상의 삶이 말로 묘사되고 그림으로 보여지더니 완벽히 재현되어 눈앞에서 움직인다.

옛날옛적부터 귀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전래동화나 신들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말과 글로 세대를 이어가고 그림으로 형태를 입어 기록되어 온다. 견고한 벽이나 돌에 새겨져 움직이지 않던 허구의 대상들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움직임을 우리들의 눈앞에서 펼친다. 화면이라는 작고도 깊은 무대는 영과 일, 그리고 그들의 언어로 가득한 신호들이 바쁘게 흐르면서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그려내어 보여주고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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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igital photography, Paris, 2014) – LEE Ji Sun, Image source : LEE Ji Sun

평생을 들어온 가장 익숙한 목소리가 녹음되어 기계의 스피커로 들려올 때의 낯설음과 같이 비디오 화면 속 녹화되어 있는 스스로의 모습은 거울에 비춘 모습과 같으면서도 다른 진짜와 가짜 사이의 모습을 담는다. 복제가 아닌 복사본으로서의 이미지는 원형의 모습을 비슷하게 옮기는 것에 더해서 오히려 더욱 선명하고 생기 있는 에너지를 갖기도 한다. 가짜의 세계가 아닌, 실제와도 같은, 잠재적인 가상의 세계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현실에 새로운 시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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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Film excerpt, 2013) – Spike Jonezm, Image source : mjparnell.com

수많은 종류의 가상 세계가 멈추지 않고 흐르는 화면은 손가락 하나로 주인이 원하는 장면을 눈앞으로 불러온다. 그리고 실제의 세상에는 사람들의 손가락으로 닿는 곳마다 점점 더 많은 화면들로 가득해진다. 목소리보다 그가 문자로 보낸 의성어로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리고, 장난기 가득한 캐릭터의 표정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읽는다. 언어를 떠나 모두가 공유하는 간단한 기호는 눈이 되고 미소가 되고 눈물이 되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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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Mending, from 7 Fragments for Georges Méliès, Journey to the Moon, and Day for Night(Video excerpt, 2003) – William Kentridge, Image source : v-c–a.com)

실제로 만져지는 것들과 가공된 허구의 세계는 이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벗어나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하나의 삶 자체를 만들어 낸다. 종이 위 흑연가루로 그려낸 그림만큼 우리는 화면 속에 지나가는 장면을 느끼고 기억한다. 나무와 빌딩이 둘러싸는 풍경 안에 내 위치를 인식하듯이 문자화 혹은 아이콘화된 또 다른 나는 순간적이고도 영원한 가상의 세계에서 존재한다. 기계와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가속이 붙은 현실보다 더 생생한 세계와의 만남은 동화 속 주인공에 빗대어 꾸려가던 상상을 한편으로는 실현하고 한편으로는 허무하게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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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tificial Intelligence(Film exerpt, 2001) – Steven Spielberg, Image source : rogerebert.com

그 안에 우리가 있다. 나누어진 몸과 정신이 함께하면서 의식과 무의식이 번갈아 작용하고, 우연과 인연들이 얽히고 설킨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세대를 걸쳐 이어지는 문화와 생각을 바탕으로 한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적응한다. 그 사이에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 할 수 없는 삶 자체가 만들어지고 현실과 상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를 구성해나간다

 

 

SONY DSCContributor, Lee Ji Sun

Lee Ji Sun is a young Korean artist, who does activity in Paris, France.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art works images by drawing, writing, video, photograph in every month. http://artleejisun.com/

이지선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여성작가이다. 회화, 비디오, 사진, 글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컬쳐엠이 소개한다. http://artleej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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