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의 세계가 궁금합니다 Lee Ji Sun’s art life of research, ‘About the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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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by Lee Ji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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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n train(video excerpt, 2014) – LEE Ji Sun(image source : LEE Ji Sun)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아직 깨어지기 전, 다양한 습관이 베어있는 몸은 자연스럽게 책상으로 향한다. 책상 위에 덮어져서 함께 잠들어 있던 컴퓨터를 일으키고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더한다. 각진 틀에 익숙해진 시각은 안과 밖, 현실과 가상을 열고 닫는 창들을 번갈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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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photography(Maison de Montigny, Dijon, 2009) – LEE Ji Sun(image source : LEE Ji Sun)

닫혀있을 때는 그 속을 보이지 않는 문과 닮은 창은 그와 반대로 닫혀있을 때에도 그 너머를 훤히 보여준다. 동시에 이 얇고 투명한 막은 땅과는 떨어져 눈의 높이에 걸려 두 공간을 뚜렷이 구분한다. 너머로 보이는 장면은 그 속내를 보일 듯 말듯한 호기심의 위치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창가에 있는 누군가는 그 장면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되었다가, 반대편에서 느껴지는 타인의 시선에 한 순간 관찰대상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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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Timeworld during Octobre Numérique d’Arles, 2014) – LEE Ji Sun(image source : Octobre Numérique)

안에서 바라보는 창틀 안 이미지는 파랗고 화창하기도, 축축한 회색 빛이기도 혹은 깜깜한 밤안개가 깔린 어둠 그 자체이기도 하다. 닫혀있는 창에 맺힌 빗방울은 창을 지나 비쳐 들어오는 햇빛만큼 직접적으로 실내의 공기를 바꾼다. 살짝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바깥의 차가운 바람은 온몸을 식혀 떨게 만들고, 활짝 열린 창으로 맞이하는 풀 내음은 수년간 쌓인 먼지조차 상쾌함으로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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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photography(Maison de Raynouard, 2014) – LEE Ji Sun(image source : LEE Ji Sun)

액자에 걸린 그림 속 색깔들이 매 순간 새로운 빛을 띄듯이, 그 옆에 걸려있는 창문 속 그림도 수시로 계절을 바꾼다. 집 안 가장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창 밖의 이미지는 잠결에 바라보는 텔레비전 속 화면같이 몽롱하게 지나가기도 하고, 머릿속에 맴도는 환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선을 한곳에 고정시키기도 한다. 건너편의 건물에는 사람들의 존재를 표시하듯 네모난 창틀만큼의 빛이 표시되고, 은밀하게 덮힌 커튼 뒤로 보이는 실내는 그 어떤 장소보다 비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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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logue view(pages for video Then, 2014) – LEE Ji Sun(image source : LEE Ji Sun)

기차에 앉아 몇 시간이고 바라보는 기다란 창문에는 영사기 보다 빠르게 길의 장면들이 지나가고, 보다 더 멀리 몸을 싣고 날아가는 비행기의 창문은 여행에 한껏 들뜬 마음만큼 높은 하늘을 눈앞에 열어놓는다. 얼굴에 달린 두 개의 창문은 안과 밖의 세상을 동시에 담고, 마음에 달린 창문에는 다양한 빛이 켜고 진다.

 

 

SONY DSCContributor, Lee Ji Sun

Lee Ji Sun is a young Korean artist, who does activity in Paris, France. CultureM Magazine releases her art works images by drawing, writing, video, photograph in every month. http://artleejisun.com/

이지선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여성작가이다. 회화, 비디오, 사진, 글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컬쳐엠이 소개한다. http://artleeji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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