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그 끝 없는 창조와 반복에 관하여 Hong Il Hwa’s art essay

6월 23, 2016 at 2:56 오후 , , , , , , , , , , , , , , , , , , , , , , , 순수예술, 아트엠콘서트, 아트엠플러스, 일상적 초상화, 일상적 풍경, 정헌메세나, 정헌메세나 재유럽 청년작가상, 컬쳐엠, 컬쳐엠 매거진, 파리, 페르소나, 프랑스, 현대미술, 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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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by Hong Il Hwa 

Promenade de Mll Caroline Riviere 54x65cm huile sur toile 2003

Promenade de Mll Caroline Riviere, 2003

예술, 그 끝 없는 창조와 반복에 관하여

“예술가들은 ‘무조건 새로운 것만을 찾아가며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발명가’들이 아니라 ‘이미 남들이 해놓은 것에 대한 반복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올바른 표현 같다. 다시 말해 새로운걸 찾는 것이 아티스트의 본능이 아니라 반복되는걸 피하고 싶은 게 아티스트의 본능이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 속에 남이랑 같은 걸 한다는 게 싫은 것이다. 남들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좀 더 뚜렷하고 그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주변 환경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이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또 못하는 직업이 예술가이다. 반면에 어떤 작가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 예술을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도 만나보긴 했지만 내가 만나본 수 많은 예술가들은 전자의 경우가 더 많았다. 다른분야의 경우에 대해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미술 분야에 있어 대다수의 작가들은 이것저것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잘 만들고 수리도 잘하며 요리까지 잘한다. 아무래도 미술이라는 분야가 스케치하고 색칠하고 마감질까지 혼자서 하다 보니 문서작성 빼놓고는 어지간한 일은 다 잘하는 것 같다.”

Souvenir de la cour de Milan 46x60,5cm huile sur toile 2003

Promenade de Mll Caroline Riviere, 2003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디선가 요리사를 제외한 직업별 요리실력에 대한 조사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내 기억 속에 직업별 일인자는 미술인들이었다. 주변에 있는 미술인들을 보면 요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요리를 하기 보다는 색의 배열과 양적 차이를 눈으로 보며 어림짐작 대충대충 한다. 그런데 맛있다. 그냥 그림 그릴 때 색 배합 하듯이 요리하는게 틀린 일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건, 이것 밖에 할 줄 몰라서 하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들이다. 하지만 점점 생계라는 틀이 가슴을 조여오고 남들의 시선과 주변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압박으로 다가와 예술가들에게 예술의 흥미를 잃게 만들기도 한다. 한 마디로, 예술의 술 맛을 떨어뜨린다.”

“좋은 전시를 보고 나면 작업실에 가서 작업을 할 생각에 흥분된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혹은멍하니 있다가 문뜩 영감이 떠오르면 빨리 내 것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항상 설렘이 있다. 프랑스에 처음 와서 제일 먼저 관람한 곳이 루브르 미술관이었다.”

“그 설렘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루브르에서 정작 놀란 것은 그림보다 그림 복제해 원작 그대로 따라 그리는 사람들이었다. 따라 그리는 것에 대해 놀란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서만 보던 명작을 직접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과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이를 허락한다는 것이었다.”

Souvenir de la dame l_hermine 46x60,5cm huile sur toile 2003

Promenade de Mll Caroline Riviere, 2003

“원작과 똑같은 크기가 아닌 이상에야 별 문제가 없다는 점에 놀랐다. 그림 복제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중엔 미대학생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습득하기 위한 미술 전문인들도 많았다. 이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원작을 보면서 나도 따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미술관에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문서절차는 당시 나에게는 너무 복잡할뿐더러 시간 또한 오래 걸려 더 이상 이쪽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원작을 보며 기술적인 부분을 습득하고 싶은 의지는 있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골라 하나씩 하나씩 따라 해보기 시작했다. 미대학생은 입장료를 내지 않기에 2002년부터 2003년까지 1년여 넘게 수시로 드나들며 최대한 많은 양의 부분사진을 찍었다.”

“작업실에서 그리고 막히면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보고, 사진을 찍고, 또 그리고, 이렇게 여러 점을 그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원작이라 하더라도 마냥 따라만 하면 재미가 없고 흥이 떨어지기에 이미지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나만의 이야기를 가미했다. 2003년, 그렇게 작업했던 작품들로 프랑스에서 보쟈르를 졸업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가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기에 호기심이 생기고 그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조사하고 연구했던 유익한 시기로 남아있다.” – 작가 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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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 Hong Il Hwa 

A Korean artist, Hong Il Hwa is a member of the Korean Modern Contemporary Printmakers Association, and a member of SONAMU artist association in Paris. He was attracted by public when he won the Chunghyun Mecenat young artist award in 2008.

홍일화 작가는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 회원이자 재불 소나무 작가 협회 회원이다. 2008년에는 정헌메세나 재유럽 청년작가상을 수상 등 다양한 대회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파리와 서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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