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창작의 무거움 A Korean artist, Hong Il Hwa’s art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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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by Hong Il Hwa

03 White, oil on canvas,240X400(50 x 46x38cm)cm, 2010-11

White, 2010 -11 by Hong Il Hwa

참을 수 없는 창작의 무거움

“호러 소설로 잘 알려진 스티븐 킹은 뉴욕타임즈에 ‘소설가의 다작에 지나침이 있는가?’에 대해 칼럼을 다룬바 있다.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창작의욕을 바탕으로 한 다작은 작가에게 약일까? 독일까?”

“피카소의 경우 그가 남긴 작품 수는 대략 50,000점에 이르는데 작품의 종류도 다양해서 회화만 1,885점이고, 조각 1,228점, 도자기 2,280점, 스케치 7,089점, 타피스리 342점, 150권의 크로키노트에 판화작품이 약 3만여 점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업노트인 코덱스(Codex Leicester)는 1만 3,000 여장이 만들어졌으며 현재 7,000 여장이 남아있다. 그리고 빌 케이츠가 72쪽짜리 코덱스 해머를 3,100만 달러에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덱스에는 예술적인 스케치부터 과학적 창조물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구상이 적혀 있다. 때문에 코덱스는 수학, 자연과학, 건축학, 해부학, 기술, 음악 등의 다양한 주제를 망라해놓은 다빈치의 혁신적 접근법의 증거이며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반 고흐는 37살의 나이에 요절함에도 불구하고 900여점의 유화작품과 1,100개 이상의 스케치까지 약 2,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화풍과 소재 또한 다양했다. 초상화와 해바라기 시리즈를 비롯하여 야경과 풍경,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정물화를 그렸으며 또한 인상파, 후기인상파, 표현주의, 야수파, 그리고 상징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작을 한 천재 작가들의 경우 결코 관습적이지 않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냈다. 하지만 다작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작품 한 작품에 모든 심혈을 기울여야지 공장의 기계처럼 찍어내듯이 생산이란 단어로 예술을 하락 시키면 안 된다는 의견이 그 대표적 이유이다.”

01 White, oil on canvas,240X400(50 x 46x38cm)cm, 2010-11

White, 2010 -11 by Hong Il Hwa

“하지만 나는 다작에 손을 들고 싶다. 기계처럼 찍어낸다는 표현에는 반대지만 다양한 시도에 의한 무수한 연습과 노력 속에서 일구어내는 변화야 말로 작가가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작에 관한 찬반론은 예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Black & White 작품은 2년에 걸쳐 8호(46x38cm)크기로 총 200점이 그려졌다.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검정색의 실존인물과 시간의 흐름이 더욱더 가치를 더하는 하얀색의 명화 속 여인들이다. 초상화 작업을 하는데 튼튼한 밑바탕이 되어준 작업이며 이 과정을 통해 그린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 연작이다.”

“내 경우 다작의 근원은 불안감에서 표출된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하루라도 그림을 안 그리거나 발상을 떠올리지 못하면 불안하다. 다소 쫓기는 듯한 불안감에 의해 작업을 한다는 또 다른 불안감이 생기기는 하지만 목이 마르다. 계속 목이 마르다. 무언가 더 좋은 것을 해내고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00점의 초상화 연작을 하는 동안 너무 못 그릴 때도 있었고 더 잘 그릴 때도 있었다. 심각할 정도의 기복도 있었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다양한 붓의 변화를 시도해 봤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성질의 것도 찾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식의 결과물을 내놓을지는 내 자신도 모르겠지만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목이 마르고 이 무한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끝없는노력을 하고 다작을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림으로 어떤 사조를 이루거나 그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겠다는 바람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그림 그리는 걸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계속 무언가를 그리고 싶다.” – 작가 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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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or, Hong Il Hwa 

A Korean artist, Hong Il Hwa is a member of the Korean Modern Contemporary Printmakers Association, and a member of SONAMU artist association in Paris. He was attracted by public when he won the Chunghyun Mecenat young artist award in 2008.

홍일화 작가는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 회원이자 재불 소나무 작가 협회 회원이다. 2008년에는 정헌메세나 재유럽 청년작가상을 수상 등 다양한 대회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파리와 서울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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